(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상돈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스테로이드제제 대신 염증성 질환에 쓸 수 있는 펩타이드(peptide) 물질을 제작, 효능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이 여러 개 연결된 물질이다.
몸속에 세균 등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들을 없애기 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데, '톨-유사수용체4'(TLR4)라는 단백질이 면역반응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단백질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류머티스 관절염 등을 비롯한 염증성 질환이 발생한다. 만일 이 단백질의 활성을 다시 줄이는 물질이 있다면 염증성 질환을 막는 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물질을 찾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아미노산 12∼15개로 이어진 다양한 펩타이드 물질을 제작했다. 쥐와 사람의 세포에 이들을 각각 투여해 TLR4 활성을 줄이는지를 확인한 결과, 효능을 보이는 3가지 물질을 찾았다.
연구진은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쥐에게 이들을 투여하면, 관절에 염증으로 인한 손상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펩타이드 물질은 약리작용이 강력할 뿐 아니라 제조 방식과 품질관리가 쉬워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며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성 질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3가지 물질은 주사제로 개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교육부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스'(Biomaterial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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