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토론은 변별력 없는 '맹탕'…시간·주제 제약 없어야"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잇따라 문재인 전 대표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전날 지상파로 방송된 민주당 주자 합동토론회가 변별력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시간 제약과 준비된 원고가 없는 무제한 토론을 요구했다.
안 지사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는 심도깊은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 동안 세번의 토론이 끝났지만, 여전히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라 지적되고 있다. 짧은 시간 여러 후보들의 토론이 이어지며 쟁점은 흐려지고 선명성을 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추상적 공방만 남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후보들의 비전, 정책, 리더십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며 "토론하지 못 하고, 소통 능력 없는 대통령이 초래한 비극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가 후보간 일대일토론을 원칙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주제와 시간 제약 없는 무제한 끝장 토론으로 진행하고, 첫 토론은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이 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 시장 측도 문 전 대표를 향해 '끝장토론'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입장문에서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사전 원고와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토론'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만 일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문 후보 캠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토론' 제안을 이 후보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후보와 상호 교감 속에서 나온 발언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TV토론본부장이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문 후보는 이런저런 핑계를 그만하고 자유토론을 즉각 수용하라"며 "학예회식 발표가 아닌 송곳같은 질의와 철저한 검증이 수반되는 질높은 토론회야말로 정권교체의 필요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전날 첫 TV 합동토론회는 주도권 토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배치돼 '상호 검증'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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