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李 '끝장토론'제안…文측 "룰변경 안돼" 신경전 격화(종합)

입력 2017-03-15 20:07   수정 2017-03-15 20:09

安·李 '끝장토론'제안…文측 "룰변경 안돼" 신경전 격화(종합)

"14일 방송토론은 변별력 없는 '맹탕'…시간·주제 제약 없어야" 지적

李 "文에 무제한토론 방식 백지위임"…文측 "불리하다고 합의 뒤집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잇따라 '끝장토론'을 제안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난색을 표하며 토론 방식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전날 지상파로 방송된 민주당 주자 합동토론회가 변별력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시간 제약과 준비된 원고가 없는 무제한 토론을 요구했다.

안 지사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는 심도 있는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 동안 세 번의 토론이 끝났지만, 여전히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라 지적되고 있다. 짧은 시간 여러 후보의 토론이 이어지며 쟁점은 흐려지고 선명성을 위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추상적 공방만 남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후보의 비전, 정책, 리더십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깊이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토론하지 못 하고, 소통 능력 없는 대통령이 초래한 비극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가 후보간 일대일토론을 원칙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주제와 시간 제약 없는 무제한 끝장 토론으로 진행하고, 첫 토론은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이 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 시장 측도 문 전 대표를 향해 '끝장토론'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입장문에서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사전 원고와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토론'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만 일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문 후보 캠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토론' 제안을 이 후보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후보와 상호 교감 속에서 나온 발언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TV토론본부장이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문 후보는 이런저런 핑계를 그만하고 자유토론을 즉각 수용하라"며 "학예회식 발표가 아닌 송곳 같은 질의와 철저한 검증이 수반되는 질높은 토론회야말로 정권교체의 필요조건"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 시장은 캠프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간 무제한 토론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무제한 토론의 시기와 방법 등 모든 권한을 문재인 캠프에 백지위임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문 후보의 불참으로 15일 예정됐던 광주시 '만민공동회' 토론회가 취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토론 회피를 비판했던 민주당이 후보의 내면과 정책과 비전, 철학 등을 설명할 기회를 갖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지적했다고 캠프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김병욱 의원은 안 지사 측의 제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자간 일대일 토론을 즉각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3회에 걸친 방송토론회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안 후보측의 문제 인식에 공감한다"면서 "후보자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에 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첫 TV 합동토론회는 주도권 토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배치돼 '상호 검증'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이미 정해진 토론회 규칙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끝장토론'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문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토론 방식은 당의 주관 하에 모든 후보들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다. 일부 후보 측의 토론방식 변경 요구는 경기 중에 갑자기 경기 룰을 바꾸자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남은 경선 일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인지 의문이다. 경선룰도 당에 백지위임했고, 모든 걸 하자는 대로 했다"면서 "상황이 불리하다고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고 경기 중에 룰을 바꾸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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