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첫 아시아 순방 시동…제1 과제는 '북한'

입력 2017-03-15 15:22   수정 2017-03-15 15:27

틸러슨 美국무 첫 아시아 순방 시동…제1 과제는 '북한'

日·韓·中 차례로 방문…동맹관계 재확인·대북 공조·사드 논의

'역대 최약체 장관'의 외교력에 우려 시선…보수 온라인매체 1곳만 동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 수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5일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동북아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중에 이뤄지는 틸러슨 장관의 한국·일본·중국 방문 핵심 의제는 단연 북한이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틸러슨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점증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을 논의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일본을 찾는 틸러슨 장관은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방한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18일 중국으로 건너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며 19일 방문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틸러슨 장관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의구심을 던지는 발언을 했지만, 취임 이후에는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틸러슨 장관에게 한일 양국간에 소녀상 갈등 등 긴장감이 커진 상황은 도전이 될 수 있으며, 전통적이고도 민첩한 외교술을 발휘해 3국이 대북 공조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현안을 풀어나가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이어 방문하게 될 중국은 틸러슨 장관의 '외교력'을 가장 크게 시험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야욕을 꺾는 데 중국이 지렛대 역할을 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한미가 북한 도발 대응을 이유로 한반도에 배치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중국을 달래고 소통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 외교 수장의 첫 아시아 방문이지만, 미국 안팎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이런 과제를 모두 순조롭게 풀어나갈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주요 국제 현안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언론에도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외교 전문가와 언론은 "역대 최약체 국무장관"이라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 전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번 아시아 방문에 세계 유력 언론 기자들과 동행하지 않기로 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보수 성향의 온라인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의 에린 맥파이크 기자가 유일하게 틸러슨 장관을 동행 취재한다고 전했다.

이는 미 국무장관들이 지난 50년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미국민과 외국 정부에 알리고자 전 세계 다양한 언론사에 소속된 다양한 국적의 기자들에게 동행 취재를 허용해온 관례를 깬 것으로, 국무부 출입기자단은 성명을 내 '실망감'을 표시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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