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통일전망대·한국민속촌 등 중국 관광객 급감
(수원·파주=연합뉴스) 김광호 우영식 기자 = "예전에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문했으나 오늘은 오후 3시까지 단 2명만 왔어요."
1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단체 관광 전면 금지 첫날인 이날 경기도 내 주요 관광지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관광업계와 관광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해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은 도내 관광지는 파주 임진각(62만5천명), 용인 에버랜드(46만6천명), 용인 한국민속촌(37만6천명), 파주 제3땅굴(30만6천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날 하루 파주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오후 2시30분 현재 277명이다.
지난 14일 48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사드 문제 발생 전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주중 하루평균 400∼500명이었다.
인근 오두산통일전망대는 중국관광객이 확연히 줄어 이날 2명만 찾았을 뿐이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지난 14일도 20명만 찾았다.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는 주중 중국관광객은 사드 문제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취해지기 전 하루 평균 70∼80명에 달했다.
용인 한국민속촌도 올 1∼2월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가운데 이날도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과거에 비해 뜸했다.
민속촌 관계자는 "오늘 중국 관광객이 얼마나 입장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후 중국 관광객 숫자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 에버랜드 관계자 역시 "평소 전체 방문객 중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1%대에 불과해 전체 입장객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중국 관광객들만 놓고 보면 최근 많이 줄기는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른 대책 마련을 모색 중이다.
관광업계 등과 함께 신흥시장 확대를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 대만·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 대한 지속적 관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그동안 중화권 중심으로 하던 민관합동 로드쇼를 베트남지역으로 확대하고, 잠재력이 큰 인도 등 신흥시장 발굴과 일본 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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