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가 헬기는 미 해병대용 CH-53K"…대당 1천300억 원

입력 2017-03-15 16:42  

"현존 최고가 헬기는 미 해병대용 CH-53K"…대당 1천300억 원

F-35A 스텔스기보다 비싸 논란… 2019년까지 200대 도입 계획

"대량생산 이뤄지면 대당 971억 원대로 인하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병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차세대 대형 수송헬기 가격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세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 러시아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1981년 배치해 노후화된 대형 수송헬기 CH-53E '슈퍼 스텔리언'(Super Stallion) 교체기로 CH-53K '킹 스텔리언'(King Stallion)을 선정, 도입하기로 했다.

도입 대수는 200대로 오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치될 계획이지만, 도입을 앞두고 가격 문제가 불거졌다. 제작사인 시콜스키/록히드마틴 제출한 대당 가격표는 9천500만 달러(1천87억 원).

하지만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은 이보다 22% 비싼 1억2천만 달러(1천373억 원) 수준이라는 게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니키 송거스 하원 의원의 주장이다.

CH-53K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요구 덕택에 대당 가격이 애초보다 700만 달러가량 인하된 9천300만 달러 수준의 미 공군용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싸고,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해병대용 F-35B 기종과 항공모함을 발진기지로 하는 해군용 F-35C 기종의 대당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송거스 의원은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인 지난해 10월 "F-35가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은 형편없다"며 집권 시 가격 인하 협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밝힌 데 이어 대선 승리 후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측을 강력히 압박, 가격 인하를 성사시켰다.

송거스 의원은 헬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가 대당 8천900만 달러(1천17억 원) 정도인 점을 고려해도 CH-53K 가격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러 차례 도입 가격이 인상된 상황을 고려하면 해병대가 200대의 CH-53K 차세대 헬기를 도입하는 데 예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병대가 보병 등 지상 병력에 필수적인 기동차량 현대화에는 인색하면서도 항공전력 현대화에는 애초보다 3배나 많은 돈을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해병대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리 토머스 해병대 부사령관(중장ㆍ기획자원 담당)은 군사위 청문회에 참석, 2019∼2021년 사이에 대량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이 차세대 대형 수송헬기의 대당 가격이 8천5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첫 비행시험을 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인 CH-53K는 강력한 GE38-1B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1만3천1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동체 내부에 13ㆍ6t을, 외부에 로프를 매단 채 수송(슬링) 시에는 14ㆍ5t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어 화물 수송량이 CH-53E보다 3배나 많다. 최고 시속 315㎞에 4 852㎞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CH-53K는 또 중기관총 2문도 장착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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