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 활약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는 유격수 골든글러브 꼭 타고 싶습니다."
오지환(27·LG 트윈스)이 뚜렷한 목표를 공개했다.
조심스러운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오지환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가 끝난 뒤 "나도 이제 9년 차다. 올해는 꼭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며 "좋은 유격수는 많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안고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타율 0.280, 20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율 3할을 넘기고(0.310)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재호(두산 베어스)에 밀렸다.
오지환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49표에 그쳐 김재호(198표)는 물론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95표)에게도 밀렸다.
올해는 더 굳은 각오로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준비는 충실하게 했다.
오지환은 14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로 예열하더니, 15일에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로 6번타자로 활약한 오지환은 올해 2번 타순에 자주 설 전망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이 2번에 서면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했다.
장타력과 주력을 모두 갖춘 오지환이 '공격적인 2번타자'로 자리매김하면 LG 타선에 더 힘이 생긴다는 의미다.
오지환은 "(1번타자) 김용의 선배가 워낙 잘 쳐서 편하게 타석에 섰다. 2번은 작전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 주자가 있을 때 상대 배터리 볼 배합 등을 신경 쓰고 진루타를 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오지환이 활약한 14·15일 두 경기에서 LG는 21점을 얻었다.
오지환은 "정성훈, 박용택 선배 등 고참 선배들이 많이 가르쳐 주신다. 우린 잘 따라가면 될 것 같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어느덧 중고참이 된 오지환의 활약은 LG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높은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LG의 팀 성적도 크게 상승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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