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제2금융권, 주담대~카드론까지 전방위 상승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이 16일 금리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금리의 경우 5% 가까이 치솟았다.
더구나 고정금리 대출은 3월 들어 거의 매일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시장에 3월 금리 인상분이 일부 반영됐지만,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모기지론, 신용대출, 카드론 등 제2금융권의 금리도 전방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코픽스를 연동으로 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은 한시적으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가 3월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월 말 연 3.32~4.43%에서 지난 15일 3.43~4.54%로 올랐다. 보름 만에 0.1%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혼합 상품도 같은 기간 3.37~4.37%에서 3.49~4.49%로 0.12%포인트 올랐고,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혼합 상품도 3.36~4.68%에서 3.49~4.81%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매일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가열될 공산이 크다.
농협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일 3.38∼4.44%에서 매일 올라 10일에는 3.48∼4.52%로 나흘 만에 0.1%포인트나 뛰었다.
코픽스 금리에 좌우되는 변동금리 대출은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15일 발표된 2월 신규 코픽스 금리가 0.02%포인트, 잔액 코픽스가 0.01%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코픽스를 근간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하락 폭만큼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 달 후에는 다시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코픽스는 한 달의 격차를 두고 시중에 반영되는 만큼 3월 금리 인상은 4월에야 코픽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금리도 상승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74%였지만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6%로 전월(3.48%)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일반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22.39%였지만 지난 1월 말에는 22.88%로 0.4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O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말 25.77%에서 올 1월 25.93%로 0.16%포인트 올랐다. JT친애저축은행(21.85%)과 HK저축은행(26.41%)은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씩 올랐다.
카드론 금리도 비슷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모두 올랐다.
우리카드는 작년 말 14.1%에서 14.67%로 0.57%포인트 올랐고,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14.21%에서 14.59%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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