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자택 주변 '학생 보호' 경찰·구청에 요청(종합)

입력 2017-03-15 19:25  

박 前대통령 자택 주변 '학생 보호' 경찰·구청에 요청(종합)

교육청·삼릉초 협조 공문…"교육 활동 침해하면 집회금지 요청"

경찰 "학생 피해 없도록 엄정 대처…필요시 집회금지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시위가 장기화해 사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우려되자 교육당국이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과 삼릉초는 각각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에 통학로인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을 지나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강남서와 삼성2파출소, 강남구청, 삼성2주민자치센터에 공문을 보내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교육적 측면에서 집회 현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이나 욕설, 폭행이 있을 경우 시위대를 제재해 달라는 요구도 포함했다.

교육청은 사저와 학교 주변에 시위대와 취재진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차와 공회전 문제가 지적되자 주정차 단속도 요청했다.

교육청은 매일 학교로 장학사를 보내 학생들의 안전과 학교가 겪는 집회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릉초도 이날 강남서 등에 공문을 보내 학생 학습권 침해와 학생 안전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등하교 안전관리 지원과 외부인 출입통제, 통학로 주정차 차량 단속 등을 요구했다.

다만 교육청과 삼릉초는 현재 집회가 수업시간을 방해할 만큼은 아닌 것으로 판단, 집회 금지 요청은 하지 않고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삼릉초는 "현재는 집회 규모가 대규모이거나 구호가 크게 울리지는 않아 교육 활동에 큰 침해는 없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고 학교 교육 활동도 침해를 받는다고 판단되면 집회 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삼릉초교 운동장·후문과 거의 붙어있고, 특히 사저 출입문도 삼릉초교 후문 방향으로 나 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선고한 지난 10일부터 6일째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고성·욕설을 하거나 경찰·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왕왕 불거지면서 통학로인 사저 앞을 지나다니는 초등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등하굣길에 이곳을 지나다 이같은 시위대의 모습에 공포심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고, 이에 따른 학부모 원성도 자자한 상황이다.

경찰은 교육청과 학교 요청에 대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집회관리를 더 엄정히 하고 소음관리 규정도 보수적으로 적용할 할 것"이라며 "추후 필요시에는 집회 금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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