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자연부화

입력 2017-03-16 06:00  

천연기념물 '황새'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자연부화

또 다른 황새 산란 성공…"예산, 황새 서식지 최적 입증"

(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새가 짝짓기로 2세 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45년 만의 야생 황새 자연부화에 이어 2년 연속 자연부화에 성공함에 따라 황새 복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예산군에 따르면 황새공원이 2015년 자연으로 돌려보낸 황새 여덟 마리 가운데 한황이(암컷)와 세황이(수컷) 부부가 예산 광시면에 마련한 둥지에서 새끼 두 마리가 관측됐다.

새끼 황새는 10일과 13일에 걸쳐 태어난 것으로 황새공원은 추정했다.

망원렌즈로 확인한 새끼 황새는 몸길이 10㎝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새끼 황새들이 수컷과 암컷이 인근에서 물어오는 먹이를 잘 받아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육 중이던 황새가 산란해 부화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방사한 황새가 자연상태에서 짝짓기하고 알을 낳아 부화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자연부화 이후 두 번째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번식이 중단됐다.

이번에 새끼를 부화한 한황이와 세황이 부부는 2015년 9월 처음으로 자연에 방사한 여덟 마리 중 두 마리로 3년생이다.

황새 부부는 서산 간월도 인근까지 날아가 먹이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말 예산으로 돌아와 신혼살림을 차렸다.

다정히 먹이를 나눠 먹거나 서로의 몸을 비비는 등 애정행각을 하더니 지난달 4개의 알을 낳았다.

황새공원 측은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국제 보호조로 지정될 만큼 '희귀조'인 황새가 2연 연속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또 새끼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안정된 먹이 공급과 함께 연구진을 투입해 세밀한 관찰을 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야생 황새가 2년 연속 산란에 성공한 것은 국가적으로 경사로운 일"이라며 "예산이 황새 서식의 최적지라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황이와 세황이의 자연부화와 별도로 자연 방사한 또 다른 황새 두 마리도 최근 인근에 둥지를 마련하고 알을 낳은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세 번째 자연부화가 있을 것으로 예산군은 기대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황새는 포란기부터 부화까지 매우 예민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을 버리는 이상행동을 할 수 있다"며 "둥지 주변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CCTV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등 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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