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시드니에 2-3 패배…3연패로 ACL 탈락 위기(종합)

입력 2017-03-15 22:23  

FC서울, 시드니에 2-3 패배…3연패로 ACL 탈락 위기(종합)

제주는 호주 원정서 애들레이드와 3-3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 부진에 빠져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에서 윤일록의 2골 활약에도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헌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1차전 홈경기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0-1 패배, 2차전 원정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2-5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시드니와의 3차전까지 내주면서 3연패에 빠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반면 상하이는 이날 우라와의 3차전에서 쉬커, 엘케손, 헐크가 차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 골 만회에 그친 우라와를 3-1로 꺾고 3연승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우라와는 2승1패로 2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강원FC에 1-0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2014년 ACL 우승을 차지했던 시드니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서울은 최전방에 골잡이 데얀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윤일록과 이상호를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시드니 공략에 나섰다.

정강이를 다쳐 결장한 중앙수비수 곽태휘 자리에는 오스마르를 기용해 공백을 메웠다.

이상호의 빠른 오른쪽 측면 돌파로 초반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전반 12분 고요한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데얀이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불운에 아쉬움을 남긴 서울은 결국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중앙을 돌파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클란 스콧을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놓쳤고, 스콧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서울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40분에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잭 크리스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린 공을 수비수 신광훈이 몸을 던져 막는 과정에서 손을 스쳤다.

키커로 나선 테리 안토니스는 골키퍼 유현을 완전히 속이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서울은 박주영이 지난 주말 강원전 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해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후반 14분 이상호를 빼고 마우링요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2점 차 리드로 여유를 가진 시드니는 서울 수비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8분 조슈아 소티리오가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한 뒤 앞으로 나간 골키퍼 유현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로빙슛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0-3으로 벼랑 끝에 몰린 서울이 거센 반격에 나섰고, 막내 공격수 윤일록이 해결사로 나섰다.






윤일록은 후반 21분 왼쪽 문전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시드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공간을 파고든 윤일록의 개인기가 빛난 추격골이었다.

윤일록은 후반 27분에도 페널티아크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꿰뚫어 2-3을 만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윤일록은 후반 43분에도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대포알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막판 파상공세에도 시드니의 수비벽을 끝내 허물지 못했고, 1골을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후반에만 여섯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1승1무1패가 된 제주는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장쑤 쑤닝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골 폭죽을 터뜨렸고, 제주는 골을 내주면 곧바로 따라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6분 선제골을 허용한 제주는 16분 멘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고 26분에는 마르셀로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2-1로 앞섰다.

2분 뒤 동점골을 내준 제주는 후반 39분 권순형이 페널티 아크에서 낮게 깔아찬 공이 왼쪽 골문을 꿰뚫으면서 3-2로 승리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후반 40분 애들레이드의 한국인 선수 김재성의 힐패스를 받은 오치앵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결국 3-3 무승부,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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