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량 약 20%↑ 기대…유창근 사장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현대상선[011200]이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인 2M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살리토의 카발로포인트롯지에서 2M 회원사인 머스크의 소렌 스코 최고경영자(CEO), MSC의 디에고 아폰테 CEO와 '2M+H(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에 서명했다.
전략적 협력은 선복(적재공간)을 100% 공유하는 완전한 형태의 얼라이언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선복 교환과 매입을 통해 제휴하는 방식이라고 현대상선 측은 설명했다.
2M+H 전략적 협력은 4월 1일부터 발효하며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상선에 할당되는 선복량(적재능력)은 기존 G6 얼라이언스 대비 약 20% 증가한다.
유창근 사장은 서명식이 끝난 뒤 연합뉴스에 "이번 해운동맹으로 3사 모두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2M의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와 초대형 선박 활용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2M+H 전략적 협력 본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박스클럽'에도 참석했다.
1992년 발족한 세계 메이저 컨테이너 선사들의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 클럽(Box Club)은 현대상선을 비롯해 머스크, MSC, 코스코, 하팍로이드 등 19개 선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 본계약을 체결한 소렌 스코 CEO가 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은 2M+H 전략적 협력을 위한 본계약 체결 후 이달 말까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을 마무리하고 4월 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4월은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해운얼라이언스가 대거 재편되는 시기여서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고 현대상선 측은 밝혔다.
기존에 4개(2M, O3, G6, CKYHE)였던 해운얼라이언스는 3개(2M+HMM, 오션, 디얼라이언스)로 바뀌고 이에 따른 항로, 기항지 변경도 잇따를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현대상선은 내년 말까지 부채 비율을 줄이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재무 구조와 유동성을 상당 부분 개선하면 해운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선대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2M과의 협력을 계기로 미주 노선 서비스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린 현대상선은 현지 화주를 유치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2M과의 전략적 협력 계약 체결을 전후해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등지에서 미국 대형 화주들과 잇단 회동을 통해 연간 운임 계약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의 협력으로 강점인 미주 노선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구주(유럽) 노선은 가격 경쟁력이 큰 2M의 서비스를 활용하므로 수익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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