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부통령 역임한 모레노 51% 득표해 승리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오는 4월 2일 치러질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집권여당 후보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페르필레스 데 오피니온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한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51%를 차지해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는 36%의 득표율을 기록해 패배할 것으로 점쳐졌다.
국영통신 안데스는 "유권자의 87%가 약 15%포인트를 리드하는 여권 후보와 뒤를 쫓는 야권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마음을 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모레노 후보는 39.36%를, 라소 후보는 28.09%를 각각 득표해 결선투표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에콰도르 선거 규정상 1차 투표로 대선 결과가 확정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모레노 후보는 부통령, 유엔특사 등을 역임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코레아 대통령이 추진해온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복지와 경제 정책 등을 승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라소 후보는 2013년 대선에서 코레아 대통령에게 패한 대선 재수생인 라소 후보는 경제부 장관과 방코 데 과야킬 은행장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그는 감세,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4년 내 100만 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하밀 마우아드 전 대통령 집권 시절(1998∼2000년) 경제부 장관을 지내면서 금융위기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남미 우파 진영은 에콰도르 대선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 10년간의 호황이 끝난 뒤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남미에서 나타난 좌파 퇴조 현상이 에콰도르에서도 발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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