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의 공식 시장 수가 436개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RFA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시장이 436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확인된 396개보다 40개 많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439개보다 3개 적다.
하루 시장 이용객은 평균 100만~180만 명으로 추산된다.
북한 시장은 계속 늘거나 확장·보수되고 있으며 김정은 정권에서 그 현상이 더 뚜렷하다고 RFA는 전했다.
한 예로 북한 최대 시장인 함경북도 청진의 수남시장은 지난해 5월부터 새 지붕을 덮고 내부 시설을 보수하는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0월까지만 해도 논밭이었던 평양시 강동의 한 지역에도 시장이 조성됐다.
애초 강동의 다른 곳에 있던 작은 시장을 철거한 뒤 이곳에 더 큰 규모의 시장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 멜빈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부응해 개인 사업이 발전하고 북한의 내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은 입을 모은다.
시장은 북한의 이념인 사회주의와 대립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자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시장의 경제적 성과를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의 박인호 북한연구실장은 "당국 입장에서는 시장화로 주민의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며 "그래서 김정은은 시장화를 억제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허용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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