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 당론 왜 못믿나…협약서라도 쓰겠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이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발의단계에서부터 어렵다. 민주당에서도 어차피 안 될 일에 두세 명, 서너 명도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3당 합의 직후 "어차피 되지도 않을,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직격한 데 이어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출연,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듣기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들었다. 그러면 그 당의 의원 절반이 반대할 수밖에 없고, 발의요건인 150석이 안 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개헌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3당이 발의에 성공하는지 여부를 좀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분들과 연합해 개헌 논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3당 합의 과정에) 초대를 못 받았다"며 "원내 최다수당을 빼고 개헌을 하겠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개헌을 하려면 20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동의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167석밖에 안되는 3당이 저를 제외하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냐"며 "개헌 내용이 안 나왔는데 통과시키자고 먼저 못 박는 합의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3당 대표들이 모여 민주당을 반(反)개헌파, 문재인 후보를 반개헌론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였다"며 "개헌이 통과되려면 200석 이상의 의원이 동의해야 하는데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하는 태도가 아니라 유력한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목적밖에 보이지 않는다. 너무 정략적이며 대선용"라고 지적했다.
또한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을 2∼3개월 만에 뚝딱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은 탄핵에 집중한 나머지 국회에서 논의되는 개헌 내용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데, 개헌에 관심있는 국회의원들끼리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사실상의 당론으로 정한 점을 거론, "제1당 국회의원들이 모여 당론을 정한 것을 못 믿겠다고 하면 뭘 믿으신다는 것이냐"며 "당론을 정한 민주당 전체를 모독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 후보들은 개인이고, 또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의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나중에 해야지'라고 하다가 못 지켰지만, 4당이 합의하면 되는 거 아니냐. 대통령을 못 믿겠다는 것이면 저희 당을 믿으라는 것"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투표하는 것에 대해 협약서라도 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