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보령댐 '경계단계' 초읽기…도수로 시험가동

입력 2017-03-16 11:50  

가뭄에 보령댐 '경계단계' 초읽기…도수로 시험가동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이 '경계단계'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강-보령댐 도수로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충남지역에 내린 누적 강우량은 1천6.8㎜로 평년(1천280.5㎜)의 78.5%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58.4㎜로 평년(77.0㎜)의 75.9%를 보였다.

평년에 비해 턱없이 적은 강우량으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15.4% 수준을 기록했다.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졌던 2015년 11월 7일 저수율 18.9%보다 낮고, 역대 최저 수준인 2007년 15.1%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8월부터 '주의단계'로 떨어진 보령댐 저수율은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에는 '경계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공급 주의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까지 줄인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보령댐 저수율이 경계단계에 진입하는 이달 말에 보령댐∼금강 백제보 구간에 설치된 도수로를 가동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공사는 도수로 각 구간에 설치된 오염 방지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기계·전기시설 및 취수구 필터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점검에 나섰다.

점검이 끝나는 대로 도수로에 물을 채워 소량씩 보령댐으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충남 서부지역 가뭄을 겪으며 정부는 백제보 하류와 보령댐 상류를 연결하는 도수로를 설치했지만 통수식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수로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용수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가뭄이 지속되면서 보령댐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도수로를 가동하면 제한급수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생활 속 물 절약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지역의 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이 결정됐다.


도수로가 가동되면 하루 최대 11만5천t의 물을 백제보에서 보령댐으로 보낼 수 있어 주민들은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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