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추가 핵실험 폭발력 최대치를 예측한 것 아니다"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의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계속되는 굴 파기 공사와 지질구조 등으로 미뤄 이 굴이 최대 282kt(28만2천t)의 폭발력을 견딜 수 있다는 분석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폭발력이 그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은아니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5일(현지시간) 거듭 강조했다.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 연구원들은 지난 10일 38노스 기고문에서 풍계리 만탑산 북쪽 갱도 입구의 수평굴 굴착 작업에 대한 위성사진과 거대한 암반구조 등을 분석, 이 굴이 제어·지탱 가능한 폭발력을 최대 282kt이라고 계산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제6차 핵실험 폭발력이 282kt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지자, 38노스는 11일 편집인 노트에 이어 이날 편집인 칼럼을 통해 "힘주어(with feeling)" 다시 한 번 말한다며 필자들이 북한의 다음 핵실험 폭발력을 예측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38노스는 특히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1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면서 "북한이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선례를 따른다면 핵실험을 할 때마다 폭발력을 늘려나가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수십kt 수준일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확실한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풍계리 대규모 핵실험이 실패하면 북한이 두 동강 날 수 있다는 태 전 공사의 결론은 북한이 282kt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잘못된 보도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때 1kt 미만으로 추정되는 폭발력으로 출발, 지난해 9월 5차 때 15~20kt로까지 점차 폭발력을 높여 왔다.
38노스는 또 북한의 지금까지 핵실험들을 보면 폭발력에 비해 과잉 매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 핵실험 지하 굴이 파열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이어 설혹 파열구가 생겨 방사선 입자가 새어 나오더라도 바닷가에 가까운 핵실험장의 위치상 해상으로 날려가지, 북한의 다른 지역이나 중국 내륙으로 날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VOA와 인터뷰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북한의 도로와 철도가 모두 핵실험장 옆으로 지나가게 돼 있는 점을 들어 제6차 핵실험시 핵폭발 제어에 실패, 이 지대가 오염돼 (도로와 철도가) 막히면, 평양이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고 게다가 방사성 오염의 확산까지 겹치게 돼 엄청난 탈북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방사성 오염의 확산 우려와 관련, "풍계리에서 중국이 얼마 멀지 않다"고도 말했다.
LANL의 파비안 연구원 등은 10일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폭발을 제어하기 위한 매립을 폭발력보다 과도하게 하는 이유로 ▲당초 더 큰 폭발력을 기대했거나 ▲핵분열로 생긴 제논 등 방사성 핵종이 새어나가 검출됨으로써 자신들의 핵실험 관련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고 ▲핵실험 제어의 안전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