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6일 북한 억류 자국민 석방과 관련한 북측과의 공식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이날 말레이시아 의회 현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때가 되면 북한과 공식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지난 13일부터 공식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의 전날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앞서 자히드 부총리는 "지난 13일 (북한과) 사무총장급 공식협상이 시작됐다"면서 "평양에서 (우리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 9명의 귀환 조건으로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넘길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측은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고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추방하자 지난 7일 자국 내에 체류 중인 말레이시아인 11명을 억류했다.
이중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 2명은 9일 풀려났으나,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나머지 9명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는 상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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