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계, 금호타이어 중국업체 매각 우려 목소리 잇따라

입력 2017-03-16 14:22  

광주 각계, 금호타이어 중국업체 매각 우려 목소리 잇따라

상의·경총 성명…장병완 "호남기업 죽이기·국부유출 말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광주지역 정치, 경제계의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6일 성명을 내고 "과거 외국 기업에 인수된 국내 기업들의 사례처럼 기술만 유출되고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 공장의 폐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며 "금호타이어가 외국 기업보다 우선 매수청구권한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인수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는 "주채권은행과 주주협의회는 우선 매수청구권자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 불허방침을 철회하고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한다"며 "금호타이어 매각은 경제논리보다는 국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가기반산업 육성과 방산업체 보호를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의는 "만일 주주협의회가 끝까지 원칙을 고집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권리를 침해한다면 147만 광주시민과 지역 경제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도 원내정책회의에서 "호남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되면 지역 경제계는 황폐화하고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호남지역 일자리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를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은 호남기업 죽이기, 명분 없는 국부유출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 경영자총협회도 15일 성명을 내고 "수십 년간 어렵게 쌓아온 국내 타이어산업의 첨단기술이 중국에 유출되고 국내 타이어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업체에 매각될 경우 그간 노사관계가 불안했던 광주, 곡성공장보다는 중국 현지에 투자 등 관심을 더 가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 광주, 곡성, 평택 등 3개 공장이 있다. 광주, 곡성공장 총 직원은 3천800여명이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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