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축구팀은 내달 평양 방문…남북교류 재개 단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다음 달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제 스포츠대회인 만큼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내달 초 평양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에 우리 대표팀이 참가하는 것과 맞물려 사실상 단절된 남북교류에 물꼬를 틀 실마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을 통해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현재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스포츠 행사이긴 하지만 북한 대표팀이 남쪽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우리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지만, 순수 국제 스포츠행사라는 점에서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표팀의 대회 참가를 승인하더라도 이는 국제 스포츠행사의 일환일 뿐 남북교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4월 2일부터 8일까지 강릉 하키센터와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강원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북한의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참여한다면) 4월 6일 남북 대결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에 참가, 다음 달 7일 북한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통일부는 대표팀의 방북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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