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토론회서 "친박 책임안져…태극기집회는 보수 걸림돌"

입력 2017-03-16 18:31  

바른정당 토론회서 "친박 책임안져…태극기집회는 보수 걸림돌"

"보수 책임정치 회복 시급…태극기 집회는 좌파 포비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보수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무엇보다 책임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탄핵을 넘어 보수의 재정립'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치적 무책임함에 대한 비판과 태극기집회로 대표되는 탄핵불복세력에 대한 우려감이 쏟아져나왔다.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은 "국정농단 사태는 권력의 자의적 행사 금지와 책임정치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배반한 것으로 탄핵의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과 사회특보 등을 지냈다.

그는 "일부 친박과 박 전 대통령의 행태 중 참을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책임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억울해도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책임을 어떻게 질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못 채우고 내려왔고 친박이 호가호위하면서 공천에서 온갖 못된 짓을 다 해서 180석 받을 제1당을 제2당 수준으로 떨어뜨렸는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며 보수가 기득권을 버리고 윤리적 보수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탄핵 불복 세력이 보수의 재정립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전 사무총장은 "태극기 집회와 탄핵 불복 세력의 심리상태는 '좌파 포비아(좌파에 대한 공포·혐오)'인데 이는 위험하다"며 "건전한 보수와 새로운 국가를 만들려는데 좌파 포비아에 기초한 교조적 태도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탄핵 과정에서 새로 부상한 수구 극우파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세력을 약화할 것인가"라며 "수구 친박 세력을 뛰어넘고 청산해야 새 시대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진표 사단법인 시대정신 상임이사도 "보수정치를 재정립하고 새롭게 회복하는 데도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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