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또 다시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2019년까지 10억 유로(약 1조2천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알리탈리아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내후년까지 3년에 걸쳐 비용 10억 유로를 절감하는 한편 수익을 30% 늘려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성명서를 통해 "자구안은 회사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구안은 비용 절감과 함께 저비용 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 증강, 미주 노선 강화 등 노선 최적화 전략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탈리아는 이날 구체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언론은 자구안에 따라 직원 2천∼3천 명이 감원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인원 감축과 관련,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리탈리아 노조는 사측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대량 해고 계획을 내비치자 경영상의 실패를 노동자에 전가한다며 반발, 지난 달 23일 전면 파업을 벌인 바 있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경영난으로 도산 위기에 몰렸던 알리탈리아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에 지분 49%를 매각하며 기사회생했으나 최근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가항공사에 밀리며 다시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2년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당초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방침이었으나, 작년에 4억6천만 유로(약 5천400억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 역시 수 억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
한편,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체몰로 알리탈리아 회장은 자구안 발표를 앞두고 지난 14일 사퇴를 발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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