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그윽한 광양·하동 매화밭 이번 주 절정…'섬진강 맛'도 일품
(광양·하동=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차가 밀리는 바람에 매화는커녕 사람 뒤통수만 봤어요.", "일만 하지 말고 좀 놀아보더라고."
매화 만발한 요즘 길을 나섰다가 낭패를 보면 이런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번 주를 놓치면 눈밭 같은 광양과 하동의 매화밭을 구경하지 못할 듯하다.
고생하지 않고 고즈넉한 매화밭의 향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령은 간단하다.
인근에서 일박을 꼭 하고 최소 오전 7시 이전에는 매화밭으로 들어가자.
가장 유명한 매화축제장은 바로 홍쌍리 명인이 운영하는 청매실농원이다.
매년 이맘때면 입추의 여지가 없는 이 곳이지만 이른 시간에는 여유가 있다.
여유 있게 셀카를 '찰칵찰칵'.
그리고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유유히 따돌리고 이제 숨겨진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우리는 '프로 트레블러'를 지향하니까.
숨겨진 여행지란 바로 광양 매화마을 맞은편의 하동이다.
조영남이 그토록 불러댄 화개장터가 있는 바로 그 경남 하동 말이다.
산청에서 부릉부릉 버스를 타지 않더라도 요즘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매화구경을 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매화마을을 가는 건 '고즈넉함'의 선물이 있다.
하동의 먹점마을을 찾아서 여유 있는 봄나들이를 즐겨보자.
'먹점마을'과 '흥룡마을' 2곳을 추천한다.
모두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도 지나가므로 걷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찾아가 볼만 하다.
이 곳에는 광양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매실 농원들이 많다.
◇ 음식
대부분의 맛집도 하동에 몰려있다.
봄은 식탁으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이 시기 섬진강 주변 식당에는 봄 내음 물씬 풍기는 요리가 많다.
그 가운데서도 싱싱한 '섬진강 재첩회'와 '참게가리장'을 놓치면 내내 아쉽다.
가리장은 참게를 갈아서 만들었다 해서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섬진강에 자생하는 민물 참게를 참깨와 함께 갈아 만든 국물이 진하고 맛깔스럽다.
◇ 숙박
최근 문을 연 켄싱턴호텔과 비바체리조트가 주목받고 있다.
깔끔한 시설과 큰 부담 없는 가격에 주말마다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펜션단지들도 여행에 큰 부담이 없다.
◇ 대표 매화축제
광양매화축제 = 18∼27일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양산 원동 매화축제 = 19∼20일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원동로 2220
해남 '땅끝매화축제' = 19∼20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덕길 125-89
polpori@yna.co.kr
polp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