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Jr피겨선수권 242.45점…한국 남자 역대 최고 순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피겨 남자 싱글의 '희망' 차준환(휘문고)이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5.59점에 예술점수(PCS) 75.52점, 감점 1을 합쳐 160.11점을 따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82.34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42.45점으로 종합 5위에 올랐다.
이날 총점은 차준환이 지난해 9월 작성한 자신의 최고 총점(239.47점)을 2.98점 끌어올린 신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의 빈센트 저우가 3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총점 258.11점으로 역대 주니어 최고 총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247.31점)와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245.53점)으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차준환은 알렉산더 페트로프(러시아·243.47점)에 이어 남자 싱글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내심 한국 남자 선수 역대 1호 메달리스트 탄생을 기대했지만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로 포디움에 서지 못했다.
다만 차준환은 1988년 대회에서 정성일이 작성한 개인종합 6위를 뛰어넘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순위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4명의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가운데 23번째로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영화 '일 포스티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번째 점프과제는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였다.
차준환은 서서히 원을 그리며 회전력을 높였고, 힘차게 솟구쳐 올라 깔끔하게 4바퀴를 돌고 착지한 뒤 곧바로 더블 토루프 점프를 연결했다.
큰 박수를 받은 차준환은 연이어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까지 성공하고 나서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을 이어가며 후반부 점프를 준비했다.
'마(魔)의 4연속 점프 구간'에서 차준환은 흔들렸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 1을 받았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은 깔끔하게 소화했다.
스텝시퀀스와 마지막 점프과제인 트리플 살코까지 안전하게 마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치고 환호 속에 은반을 나왔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린 차준환은 개인 최고 총점을 세운 것에 만족했지만 기대했던 포디움에 오르지 못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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