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비서·피트니스 기능 유용…회전식 버튼도 편리
비교적 저렴하나 심장박동 센서 빠져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 11일 출시한 새 스마트워치 'LG워치 스타일'의 최대 장점은 얇고 가볍다는 점이다. 종일 차고 있어도 버겁지 않다.
디자인은 얼핏 보면 아날로그 시계처럼 보일 정도로 날렵하고, 쓸데없이 묵직하지 않다. 천연 가죽으로 만든 스트랩도 촉감이 부드러워 착용감이 편안하다.
이 때문에 LG워치 스타일을 여성용 스마트워치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무거운 스마트워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성별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직접 사용해본 제품은 LG워치 스타일 티탄 색상으로, 지나치게 스포티하지 않아서 정장을 입을 때도 잘 어울렸다. 앞면은 무광택 스테인리스, 뒷면은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LG워치 스타일은 11가지 모양의 시계 화면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시계판 위에 시간 말고도 배터리 잔량, 날씨, 일정 등 최대 8가지 정보를 선택해 띄워놓을 수 있다.
1.2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299ppi(1인치당 299화소)로 쨍하게 선명한 느낌은 없지만, 대낮에 야외에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밝기는 9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오른쪽에 달린 회전식 버튼은 LG워치 스타일의 특징이다. 버튼을 살짝 누르면 시계 화면이 메뉴로 바뀌고, 버튼을 위아래로 돌리면 화면이 스크롤 된다.
또 이 버튼을 꾹 누르면 구글 음성비서가 작동한다. 음성 명령으로 날씨나 일정을 확인하고, 구글 검색을 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이런 간단한 기능은 한국어 명령으로도 가능했다.
자이로·가속도 센서를 탑재한 LG워치 스타일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푸시업,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 등 6가지 운동 기록을 측정할 수 있다.
이 중 달리기 측정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달린 시간, 걸음 수, 거리, 소모 열량 등을 정확히 보여줘 피트니스 밴드로 부족함이 없었다. 진동으로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스쿼트 측정 기능도 유용했다.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하면 하루 이상 쓸 수 있었다. 방전된 상태에서 100% 충전하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판매가는 30만원대 초반이다. 본격적인 스마트워치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죽 스트랩 1개와 무선 충전기 1대를 추가로 준다.
사실 LG워치 스타일은 단점이 없지 않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으나, 같은 날 출시된 'LG워치 스포츠'와 달리 자체 LTE를 지원하지 않아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으면 다소 불편해진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최대 장점은 워치만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인데, LG워치 스타일은 스마트폰과 연결한 상태에서만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다.
위치정보시스템(GSP), 심장박동 측정 센서,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을 내장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종합하면, LG워치 스타일은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으로 보인다.
얇고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추되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 스마트워치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선택해볼 만하다. 미니멀리즘은 늘 아쉬운 데가 있는 법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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