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광고 아냐…파트너 초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일 뿐" 이상한 해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의 가정용 AI 가상비서인 '구글홈'이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광고 형태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구글홈에 '오케이 구글, 오늘 내 하루 좀 말해줘'라고 평상시처럼 물으면 날씨와 통근 시간의 교통량, 이벤트 등을 얘기한 뒤 곧바로 이날 개봉한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를 언급했다.
구글홈은 "오늘 디즈니의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가 개봉한다. 이 영화에서 벨은 모리스를 대신해 발명가로 나온다. 그것은 진실이다. 더 재미있는 영화 정보를 원한다면 내게 벨에 관해 어떤 것을 말해달라고 부탁하라"고 말했다.
구글홈이 시킨 대로 '벨에 관한 어떤 것을 말해 줄 것'을 부탁하자 에러 메시지가 반복됐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 대변인은 '미녀와 야수는 광고가 아니다. 구글 가상비서의 좋은 점은 파트너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라는 이상한 답변을 했다"면서 "파트너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구글이 많은 이익을 내는 유형의 방식, 즉 광고"라고 말했다.
구글홈의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출시 이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이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인구가 구글 어시스턴트의 이용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버지는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 리메이크를 마케팅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오디오 메시지는 분명히 광고로 보인다"면서"언젠가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 앞부분에 판촉이나 광고를 하는 오디오 메시지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오디오 광고는 이용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중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더버지는 지적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이용자들은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데 광고로 인해 시간이 허비되는 것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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