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상 이진용씨 1976년부터 기부…2012년 국민포장 받아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40여 년 동안 20억 원 넘게 기부해 온 '기부 천사'가 선행을 이어갔다.
충북 충주에서 건축자재상을 운영하는 이진용(66) 씨는 17일 충주시청을 방문해 조길형 시장과 면담하고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써 달라며 1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씨의 선행은 충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하다.
그는 충주시 호암동 관주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1971년 고등학교 졸업 뒤 매형이 운영하는 건재상에 취직했다.
배달 일을 맡아 지역 곳곳을 누비던 이 씨는 1976년 우연한 계기로 선행을 시작했다.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 건축자재를 배달하러 갔다가 굴지의 재벌이 방문 기념으로 기부한 피아노를 보게 됐다.
그는 "나도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 모아둔 2천여만원을 학생들을 위해 쾌척하기로 마음먹었다.
학교 담을 설치하고 학생들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학용품을 사 줘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로도 이 씨의 선행은 계속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수시로 장학금을 주고 보훈 가족에게도 성금을 전달했다. 생필품을 사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복지시설에도 자주 위문을 다녔다.
아무리 사업이 어려워도 기부를 멈출 줄 몰랐다.
그가 지금까지 남을 위해 내놓은 성금은 2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웃을 향한 남다른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인정받아 2012년에는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 행복할 따름"이라며 "형편이 닿는 데까지 항상 나누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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