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KT와 협력 지속…신사업 1등 달성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3등이 1등과 똑같이 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재확인했다.
권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3등은 다른 회사보다 타율을 높여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 플랫폼 강화를 위해 경쟁사 KT의 자회사 KT뮤직[043610]에 2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음원은 중요한 콘텐츠인데 기존에 CJ음원(엠넷)을 썼지만, 지분이 없어 불안했다"며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와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업무적으로 필요한 제휴를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사업적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버라이즌, T모바일, 보다폰, 소프트뱅크, 차이나유니콤 등 글로벌 7∼8개 회사와 계속해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도 권 부회장은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사업의 효율성은 지속해서 제고하고 신사업은 반드시 1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홈 IoT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산업 IoT에서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LG유플러스는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을 지난해 250원에서 350원으로 올리는 안과 박상수 경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비롯해 지난해 재무제표와 올해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9조275억원, 영업이익 7천465억원, 당기순이익 4천92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전망치를 3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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