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당 개헌합의에 "호남인 자존심 훼손한 정치적 야합"

입력 2017-03-17 10:51  

민주, 3당 개헌합의에 "호남인 자존심 훼손한 정치적 야합"

추미애 "정략적 꼼수"…이형석 "부역세력과 손 잡는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함께 대선 때 개헌안 국민투표까지 동시 추진키로 한 데 대해 "호남민의 자존심을 훼손한 정치적 야합"이라며 맹공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범보수 진영과 함께 '개헌 대 반(反) 개헌'의 전선을 치면서 제 3지대에서 이른바 '비문(비 문재인) 연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뺀 3당 합의가 아니라 국민을 뺀 3당 합의로, 말 그대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권에 보수는 없고 꼼수만 남았다. 헌법유린으로 대통령을 탄핵당한 한국당이 국민을 빼고 헌법개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꼼수가 뻔한데도 여기에 편승한 국민의당에도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내년 6월 개헌을 목표로 제대로 된 개헌, 국민이 중심된 개헌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이형석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향해 "대선 전 개헌 발언이 선을 넘고 있다"면서 "적폐세력으로 낙인찍힌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개헌야합에 국민의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에 경고한다. 박근혜 퇴진과 대한민국 적폐청산을 목놓아 외친 호남민들은 이 졸속개헌 합의를 '신(新) 3당야합'이라고 성토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부역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호남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현섭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이런 정치적 야합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속내는 무조건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막아보자는 것"이라면서 "민심을 배반하면서 졸속 개헌으로 권력을 탐하려고 한다면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와 다른 것이 없다. 그것이 바로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일갈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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