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증가 3년째 멈춰

입력 2017-03-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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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증가 3년째 멈춰

글로벌 경제 '녹색화' 성과 시사 < IEA>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화석연료 소비에 따른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정체 상태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녹색화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지적했다.

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인용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년째 '동결'되고 있는 데는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이 지난 1992년 수준으로 하락한 데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더는 증가하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매우 환영할만한 진전"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 동결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첫 징후"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신하고 또 재생 가능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고 있음을 온실가스 배출 정체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특히 근래 연 3%의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동결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탄이나 가스, 석유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탄소 오염은 과거 경기하강 시 일시적으로 정체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증가하는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경제성장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으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능력 확보가 정부나 기후변화 단체들의 핵심 관심사였다.

IEA는 지난 2016년 중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약 3%, 중국은 1%가 줄어들었다면서 새로 건설된 7기의 핵발전소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과 브라질 등지의 대형 수력발전소 신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 60년간 급증세를 보여온 온실가스 배출이 최정점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지난 2~3년과 비교할 때 보다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위험한 지구온난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 수준의 '안정'보다는 급격한 감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오래 머물면서 축적되기 때문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전 유럽의 탄소배출권 거래가가 톤(t) 당 9유로(약 1만1천 원)에서 지난 6~7개월 사이 5유로로 폭락했다면서 그러나 파리협약에 따라 탄소배출이 어려워질 경우 가격 하락이 반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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