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이 최근 열흘 새 14명이며 이들 모두 북송 위기에 처해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 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출발해 허베이(河北)성으로 이동하던 탈북민 7명과 중국인 브로커 1명이 중국 교통경찰의 불심 검문으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지난 1일부터 승차권에 실명제를 도입함에 따라 탈북민들의 이동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체포된 탈북민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개인 봉고 차량으로 이동하다 공안 초소에서 붙잡혔고, 현재 이들은 선양 공안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바로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국내 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한국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붙잡힌 탈북민 3명은 개인 승용차를 빌려 라오스 국경 지역 근처에 도달했으나 중국 공안의 불심 검문으로 다시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북한과 가까운 국경 일대에서 통제가 심했지만, 지금은 중국 전역 도로에 초소가 설치되고 검문이 한층 더 강화돼 탈북민들이 호구(주민등록증)가 없이는 이동하기 힘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한 탈북단체 대표도 "지난 10일 톈진(天津)시에서 아동을 포함한 탈북민 4명이 시내 모텔에서 체포됐다"며 "이들의 행적을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공안이 들이닥쳤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해 붙잡힌 탈북민은 모두 14명이다.
앞서 지난달 18∼19일에도 중국 공안은 북·중 접경 지역 등에서 활동하며 탈북민을 돕던 한국인 목사 2명을 긴급 체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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