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하는 데 대한 광주지역 정치, 경제계의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당 의원들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는 우리 군 전투기와 훈련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위산업기업이므로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을 외국 기업에 유출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를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호남 향토기업의 중국업체 매각은 지역경제침체와 일자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쌍용차 매각과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 측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인정하지 않고 중국기업의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공정한 룰을 적용하라"고 덧붙였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도 성명을 내고 "더블스타가 국내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시중에 넘치고 있다"며 "외국자본이 국내 자금으로 회사를 쉽게 인수해 핵심기술과 단기차익만 약탈하려는 '먹튀'가 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 청장은 "쌍용차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수많은 노동자를 길거리에 내몰고 지역경제를 황폐화한다"며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국내산업과 기술보호, 고용유지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광주상공회의소, 광주경제인총협회 등도 성명을 내고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반대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에 매각될 경우 그간 노사관계가 불안했던 광주, 곡성공장보다는 중국 현지에 투자 등 관심을 더 가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 광주, 곡성, 평택 등 3개 공장이 있다. 광주, 곡성공장 총 직원은 3천8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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