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40대 중반인 김모 씨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다.
20년 동안 전업주부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하는 직업큐레이터 양성교육에 참여하면서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교사를 파견하는 회사 소속으로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우울하고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다시 삶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직업큐레이터 일자리사업으로 30명을 모집했고 이 중 21명이 직업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직업큐레이터는 진로직업탐색을 원하는 학생이나 구직자를 대상으로 직업체험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직이다.
해운대구는 올해도 고학력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30명에게 무료로 직업큐레이터 교육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최근 부산산업네트워크협의회와 '직업큐레이터 일자리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경력단절 여성이 학교, 지역 아동센터, 아동·청소년복지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체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백선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시행하면서 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부족해 직업큐레이터가 여성들에게 신종 유망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경력단절 여성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의 해운대구 일자리창출과 ☎ 749-2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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