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어 제주대도 의대 전환 승인…입학경쟁 더 치열해질듯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가 도입된 지 10여년 만에 대부분의 학교가 기존의 의과대학 체제로 '유턴'하면서 전국에서 3곳만 의전원을 유지하게 됐다.
교육부는 제주대학교가 신청한 의전원의 의과대학 전환계획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원이 40명인 제주대학교는 올해 실시하는 2018학년도 의전원 입학전형에서 기존에 20명씩 뽑던 학·석사 통합과정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신 2019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뽑는다.
의전원 석사과정 신입생은 2020학년도까지 매년 20명씩만 선발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의대 체제로 복귀를 결정한 동국대 역시 2018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부는 2003년 의·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고 의전원 전환 대학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이에 당시 의과대학을 두고 있던 전국 41개 대학 가운데 27곳은 2005년 이후 의전원 체제를 택하거나 의전원·의대를 함께 운영해왔다.
하지만 의전원 체제가 자리를 잡지 못하자 교육부는 5년 만인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고 각 학교가 학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되 두 학제를 병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 학교가 의전원·의대를 모두 운영하면서 교육과정에 혼란이 생기고, 6년을 공부하는 의대 출신과 비교해 학사 4년+석사 4년을 공부해야 하는 의전원 출신 수련·전공의의 연령대가 너무 높아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공계 학부생이 의전원 입시에만 매달린다는 비판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은 2015년 이후 의대 체제로 복귀했다.
제주대와 동국대까지 '유턴'을 결정하면서 이제 의전원을 둔 학교는 강원대·건국대·차의과대학 등 3곳만 남는다.
이들 대학은 다양한 소양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 아직 의대 체제로의 복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원 수가 더 줄어들면서 올해 이후 의전원 입학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집계한 5개 의전원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11.97대 1로 전년도(5.65대 1)의 2배가 넘었다.
신입생 선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차의과학대 의전원은 21.36대 1을 기록했고, 제주대는 15.35대 1, 동국대는 7.8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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