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언론 "터키경제 낙관 근거" 강조…"12개 금융기관이 자금 제공 의사"
비판 언론 "착공식, 에르도안 정치행사"…"통행료·수익보장 과다" 지적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터키정부가 '세계 최장' 현수교 사업 계약을 공식 체결한 소식은 터키 언론에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터키 언론은 '1915 차나칼레교(이하 차나칼레대교)' 사업 계약이 터키경제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신뢰를 보여준다는 시각을 부각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6일 앙카라에서 터키 교통해양통신부가 SK건설·대림산업·리마크·야프메르케지 컨소시엄과 차나칼레대교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정부와 기업이 터키경제 발전을 낙관했다고 강조했다.
친정부 성향 일간지 사바흐는 "국내외에서 터키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리려는 온갖 시도에도 터키의 미래를 신뢰하는 은행들이 터키의 대형 인프라사업에 자금을 대겠다고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계약 조인식에서 아흐메트 아르슬란 터키 교통해양통신부장관은 터키, 한국, 중국, 유럽에서 금융기관 12곳이 차나칼레대교 사업에 금융 제공 의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휘리예트, 밀리예트, 하베를레르 같은 주요 매체도 '순교자의 날'인 18일에 '세계 최장' 현수교 사업의 첫삽을 뜬다고 소개했다.
비판 언론들은 착공식이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율을 집결하는 대규모 정치행사로 진행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한국기업이 참여한 유라시아터널과 보스포루스 제3교 개통식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해 대내외 정치 메시지를 던졌다.
대표적인 비판 언론 줌휴리예트는 이번 사업이 민간투자사업(BOT)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65리라(약 2만원)나 되는 통행료와 하루 4만5천대 통행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사업자 최소수익보장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