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조기 총선 보도는 '가짜 뉴스'"

입력 2017-03-17 20:26  

그리스 정부 "조기 총선 보도는 '가짜 뉴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긴축에 대한 불만 속에 집권당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그리스가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이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그리스 총리실은 16일 성명을 내고 이날 로이터 통신의 조기 총선 관련 보도에 "우리는 가짜 뉴스 시대에 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번 주말까지 TV 연설이나 성명을 통해 조기 총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국제채권단으로부터 첫 구제금융을 받은 2010년 이래 7년째 공공 부문 지출을 줄이고, 연금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긴축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며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지지도가 급락, 야당을 중심으로 2019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치르자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작년 11월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리자의 지지율은 18%에 그쳐 우파 성향의 제1야당 신민당(42%)에 크게 뒤져 있다.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집행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뉴스가 나온 것에 당혹스러움을 표현하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스 채권단의 두 축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 경감과 재정 목표 등을 둘러싸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며 수 개월째 교착에 빠졌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집행 협상은 그리스가 추가 긴축에 합의하며 돌파구가 열렸고, 지난 달 28일부터 국제 채권단 실무자들이 아테네에 복귀해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은 일부 쟁점에 대해 아직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터라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그룹(EU 재무장관 협의체) 월례 회의에서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집행에 대한 정치적 합의안이 도출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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