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3·한국체대)이 평창 월드컵에서 0.01초 차로 2위에 머문 뒤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윤성빈은 17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1, 2차 시기 합계에서 1분41초52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보다 불과 0.01초 뒤진 기록이었다.
윤성빈은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시합이 타이트할 거라 예상했지만 결과가 아쉽다"면서도 "남은 1년 동안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7차(오스트리아) 월드컵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두쿠르스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준 뒤 세계선수권까지 불참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윤성빈은 이에 대해 "루지 월드컵이 진행 중이라 귀국 후 바로 훈련하지 못하고 일주일 휴식기를 가졌다"면서 "외국 선수보다 20회 정도 더 훈련했고,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홈어드밴티지'를 인정했다.
이어 "오늘 시합에서 확실히 느꼈다"면서 "올림픽 때는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난코스로 꼽히는 9번 커브에 대해서는 "기존 커브들과는 다르게 길이가 길지도 짧지도 않다"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커브다 보니 꺼리는 것 같다"고 봤다.
그러나 "두쿠르스 등 세계 정상 선수들은 일주일간 연습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커브다"면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 각오를 묻는 말에 "어떻게든 트랙을 많이 경험해야 한다"면서 "올림픽 때는 정말 한 치의 실수 없이 경기해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