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국경당국 소속 견공 '후각'에 발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지대인 캘리포니아 주 샌 이시드로 검문소.
미국 시민권자인 24세 청년이 2014년식 흰색 크라이슬러 200 세단을 몰고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출발해 미국 국경을 막 넘으려던 순간이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은 검색 구간을 통과하던 차량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CBP 소속 '견공'들의 후각은 남달랐다.
마약 밀반입과 인신매매 등 범죄를 추적하도록 정예 훈련을 받은 개들이 승용차 트렁크에 코를 갖다 대고는 마구 짖어대기 시작했다.
뭔가 수상한 화물(?)이 실려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CBP 요원들이 문제의 차량을 세우고 뒤쪽을 확인해본 결과, 그다지 크지 않은 세단의 트렁크에 무려 4명의 중국인이 몸을 웅그린 채로 포개져 있었다.
트렁크에 있던 사람은 여성 3명과 남성 1명으로 미국행 비자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을 실어나르던 미국 시민권자는 현재 샌디에이고 교정센터에 구금됐으며, 중국인 4명도 체포돼 조사가 끝나는 대로 추방될 예정이다. 불법 입국에 동원된 차량도 압수됐다.
샌디에이고 CBP 관계자는 "차량에 사람을 숨겨 밀입국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고 때로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다행히 현장 요원들이 사건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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