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셀 TV 생산현장 공개…삼성 QLED TV와 또 신경전
(파주=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나노셀 TV'의 생산현장을 17일 공개했다.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관계자들은 나노셀 TV의 장점을 강조하는 한편, 다음 주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 프리미엄 TV 'QLED TV'를 의식한 듯 대립각을 세웠다.
LG전자 TV 상품기획팀 이희영 부장은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나노[187790] 물질은 꽃, 나무 열매 등 천연재료에서 채취한 염료를 사용했다"며 "실제 옷이나 색종이에 사용하는 염료와 유사한 물질을 패널에 일치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사용된 물질로, 나노셀 기술은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없는 친환경적인 색 재현기술이라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퀀텀닷 필름을 사용한 삼성 QLED TV에 대해 "시트는 광량(밝기)을 조절하는 소재가 아니라 필터링 소재"라며 "시트 하나 붙여놓고, 광량을 조정하지도 못하는 소재를 왜 자꾸 ('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는 뜻의) QLED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는 백라이트에 기반한 광시트는 개발하면서 색 표현력을 개선해왔다"며 "현존 기술에 대한 고민을 거쳐 시트가 아닌 패널에 접목된 기술로 준비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초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와 나노셀 TV의 직접 비교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LG전자 TV화질팀 강경진 연구위원은 "2017년 모델은 시장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QLED TV가 시중에 나오는대로 비교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켜갔다.
그러면서도 삼성 QLED TV가 '컬러볼륨(색조) 100%'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한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LCD 같은 경우 컬러볼륨(색조)은 입력 신호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오는데 자발광은 기준에 따라 측정치가 다르다"며 "그런데 하필 국제표준은 아주 좁은 범위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표준 개정 중이고, 내년쯤이 되면 자발광 컬러볼륨에 대한 측정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레드 TV 판매량을 작년의 1.5배로 늘리는 게 올해 목표다.
LCD인 나노셀 TV가 좋다면 굳이 더 비싼 올레드 TV를 살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강 위원은 "블랙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달리 봐야 한다"며 "나노셀은 색재현력(Gamut)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에 명암비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희영 부장은 "개인적으로 LCD에서 올레드 TV로 완전히 넘어가는 데 5년 혹은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은 자발광 측면에서 올레드가 우위에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LG전자는 TV 외에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 등 다른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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