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이민정책과 관련해 미국인의 60%는 미국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기보다는 합법적인 체류가 가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달 1~4일 여론조사기관 ORC와 함께 미 성인 1천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민정책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불법 이민에 대해 미 정부가 취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직업을 가진 불법체류자를 합법적인 거주자가 되게끔 해주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같이 응답한 사람은 두 기관의 6개월 전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9월 실시된 조사에서는 51%였다.
반면 '불법 입국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사람은 26%에 그치며, 6개월 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불법체류자 추방 대책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사람은 13%로, 지난해 9월에 비해 2%포인트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국토안보부는 국경 단속 공무원을 1만여 명 증원하고 범죄 경력 이민자에 대한 체포와 구금권을 확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추방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정말 나쁜 놈들을 쫓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이라며 "이전에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속도로 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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