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보호 내세우는 LA 시장과 대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 주 자치 경찰로는 최대 규모의 자체 구금시설을 가진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국의 짐 맥도넬 국장이 이른바 불법체류자 보호지역인 '피난처 주(sanctuary state)' 법안에 반기를 들었다.
캘리포니아는 피난처 주를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던 상황이어서, 민선 최고위 경찰 간부인 맥도넬 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맥도넬 국장은 최근 팀 케빈 드 레옹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장(민주당)에게 서한을 보냈다.
편지에는 드 레옹 의장이 발의한 피난처 주 법안이 카운티 경찰의 이민 법집행 권한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맥도넬 국장은 피난처 주 법안이 발효돼 주 자치경찰이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연방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주의 자치권을 침해하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ICE 요원들이 '경찰 행세'를 한다며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LA 카운티 경찰국으로서는 피난처 주 법안이 자칫 ICE 요원들을 더 활개를 치게 하는 명분을 제공할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맥도넬 국장은 "카운티 경찰이 불법이민자를 관리하지 않으면 연방 요원들이 우리 공동체 내부로 파고들어 거미줄을 쳐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넬의 이런 주장은 에릭 가세티 LA 시장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 자치단체장들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캘리포니아 주 자체단체들은 주민과 경찰의 신뢰 관계가 깨질 수 있다며 소속 경찰에 이민 단속 권한을 주지 않겠다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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