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전자레인지도 사찰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17일(현지시간)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콘웨이 고문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 싱크탱크인 '내셔널 리뷰 인스티튜트'(NRI) 주최 아이디어 서밋에 참석해 농담조로 "소문이 날 수 있다는 걱정에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용기에서 꺼내자마자 다 보는 앞에서 먹지 않는다. 누군가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행사 주최 측인 보수 잡지 내셔널 리뷰의 짐 게라그티가 '전자레인지가 보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고, 이에 콘웨이 고문은 "누구도 농담을 제대로 못 받아들인다.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재미없는 워싱턴(정가)"이라고 받아쳤다.
워싱턴 정가는 물론 소셜미디어 공간을 뜨겁게 달군 자신의 전자레인지 사찰 발언을 농담으로 치부한 것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전자레인지는 누군가를 사찰하는 유효한 방식이 아니라는 매우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이미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콘웨이의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콘웨이 고문은 앞서 지난 13일 뉴저지 지역지 '더 레코드'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서로를 감시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전자레인지도 카메라로 변할 수 있다. 전화와 TV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누군가를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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