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2천억원 규모 이란 첫 외국자본 발전소, 韓기업이 건설·운영

입력 2017-03-18 10:01   수정 2017-03-18 10:20

4조2천억원 규모 이란 첫 외국자본 발전소, 韓기업이 건설·운영

SK건설·유니트 "5천MW 용량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권 확보"

"이란과 인프라협력 난제 해결한 기념비 프로젝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 건설업계가 총사업비 4조2천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한다.

SK건설은 벨기에 에너지기업 유니트로부터 이란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특수목적법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 AS'의 지분 30%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SK건설은 앞서 이달 17일 이스탄불에서 유니트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와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전 갈라타사라이 구단주) 등 두 기업 관계자,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건설과 유니트는 이란 사베흐, 자헤단, 수피얀 등 다섯 곳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건설과 금융 비용 등을 합친 사업규모는 총 34억유로(약 4조2천억원)이며, 총 발전용량은 5천MW다. 이란 가스발전소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에 해당한다.

발전소 건설은 SK건설이 맡는다.

SK건설은 내년 1월 사베흐와 자헤단에 각각 1천200MW와 880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2020년 하반기 중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유니트는 이란 에너지부 산하 국영기업인 '열발전지주'(TPPH)로부터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란 당국은 이에 따라 SK·유니트가 운영하는 발전소에 연료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생산된 전력을 6년간 의무 구매한다.

이란이 외국기업에 발전사업권을 준 것은 국제사회 제재 해제 후 처음이다.

또 이란이 국제기준에 맞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한 것도 지금까지 이 사업이 유일하다.

만약 경제 제재가 복원된다면 이란정부가 대출금과 투자금을 전액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는 "이란 민자발전소사업은 앞서 터키 유라시아터널이나 차나칼레 현수교와 마찬가지로, 투자·시공·운영을 포괄하는 개발형 사업"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사업은 제재가 복원되는 경우 청산문제 같은 대(對)이란 투자개발사업의 난제를 해결한 모델"이라며 "이란과 인프라 협력에 기념비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이란과 주변 지역 민자발전사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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