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종근당·녹십자 등, 임기 도중 사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주요 제약사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잇따라 자리를 내놓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영욱 동국제약[086450] 대표이사 사장, 김정우 종근당홀딩스[001630] 대표이사 부회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005250] 대표이사 사장, 이경하 JW중외제약[001060] 대표이사 회장 등은 일제히 임기를 남기고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영욱 동국제약 사장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9년 3월 19일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으나 도중에 사퇴, 차바이오텍으로 자리를 옮긴다.
차바이오텍[085660]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영욱 전 동국제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직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최종수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의 임기도 2년가량 남은 상황이어서 내부 조율이 주목된다.
종근당에서만 45년을 근무했다는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부회장 역시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사장에 자리를 내줬다. 임기는 내년 3월 19일까지였다. 사임 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 보직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부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병건 신임 종근당홀딩스 대표 역시 녹십자홀딩스에서 임기 도중 나온 사례다. 이병건 대표는 녹십자[006280], 녹십자홀딩스의 대표를 두루 맡아오다 임기 만료 전 돌연 사퇴해 이목이 쏠렸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상 상위 제약사간 대표이사의 이동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올해 유난히 대표급 임원의 변경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대표이사 회장도 아직 임기가 남은 JW중외제약 대표직을 내려놓고 JW홀딩스[096760]에 집중한다. 최근 대표직을 내려놓은 임원 중 유일한 오너 일가다. 이 회장의 사임으로 JW중외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회사를 떠나지는 않지만, 경영진 쇄신의 명분으로 자리를 내놔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이관순 대표이사 사장을 상근고문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지 1년 만의 교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올리타정 기술수출 파기, 늑장공시 등의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한미약품은 우종수 부사장과 권세창 부사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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