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켈은 첫 등판서 3이닝 4K 2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도미니카공화국)가 이름값을 했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안타 없이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은 61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오간도는 직구 33개와 슬라이더 16개, 컷 패스트볼 7개, 체인지업 3개, 투심 패스트볼 2개까지 다양한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오간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연봉 18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오간도의 연봉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의 210만 달러에 이어 리그 2위이며, 신규 영입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원래 시범경기 초반 등판 예정이었던 오간도는 손톱이 깨지면서 관리 차원에서 이날까지 등판이 밀렸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니 오간도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1회초 전민수를 땅볼로 처리한 오간도는 심우준과 하준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 선두타자 조니 모넬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해 3타자 연속 'K'를 기록한 오간도는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경기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동욱을 삼진, 이해창을 내야 땅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오간도의 삼진 행진은 3회초에도 계속됐다.
정현과 김사연을 삼진으로 잡은 오간도는 2사 후 전민수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이닝인 4회초는 삼진 없이 땅볼로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준호를 1루수 땅볼, 모넬을 유격수 땅볼,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한 오간도는 0-0으로 맞선 5회초부터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간도와 함께 연봉 180만 달러를 받은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제프 맨쉽(32) 역시 첫 등판서 호투를 펼쳤다.
맨쉽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면서도, 투구 수는 72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땅볼 유도능력이 뛰어난 맨쉽은 슬라이더(27개)와 투심 패스트볼(26개)을 주 무기로 구사했고, 체인지업(14개)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직구는 5개만 던졌으며,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맨쉽은 1회초 2사 후 구자욱과 다린 러프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에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3회초에는 이지영에게 볼넷을, 4회초에는 이승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27)도 한국에서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조쉬 린드블럼(30)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켈은 연봉 52만5천 달러로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다.
15일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마켈은 적응 문제로 이날 사직 LG 트윈스전에서야 뒤늦게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마켈은 3이닝을 던져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3피안타(1피홈런) 2볼넷으로 2점을 내줬다.
1회초와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마켈은 3회초 2사 3루에서 서상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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