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 끝에 91-85 신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서울 삼성의 4강 직행 도전에 재를 뿌렸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91-85로 이겼다.
3위 삼성은 32승 19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이 달린 2위 고양 오리온과의 격차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삼성과 오리온은 각각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오리온의 전패를 노려야 해서 사실상 2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양 팀이 동률이 될 경우에도 오리온이 상대전적(4승 2패)에서 앞선다.
SK는 1쿼터에서 상대 팀 김준일에게 11점을 헌납하며 12-22, 10점 차로 크게 뒤졌다.
2쿼터에서도 상대 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에게 14점을 내주면서 밀렸다.
분위기는 3쿼터에 바뀌었다. SK 테리코 화이트가 폭발하며 추격전에 불씨를 댕겼다.
화이트는 3쿼터 초반 7분 동안 15득점을 기록하며 51-51 동점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SK는 3쿼터 종료 2분 9초 전 제임스 싱글톤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면서 53-51로 역전했다.
팽팽한 승부는 4쿼터에도 계속됐다.
SK는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에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흐름을 내줬다.
4쿼터 3분여 전엔 68-75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수가 자유투와 외곽 슛을 성공하면서 2점 차로 추격했고, 75-78로 뒤진 경기 종료 20여 초 전엔 화이트가 3점 슛을 터뜨려 78-78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마지막 수비에서 삼성의 공격을 막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승부는 극적으로 전개됐다.
SK는 85-85로 맞선 경기 종료 37초 전 김선형의 스틸과 화이트의 득점으로 87-85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 팀 문태영의 슈팅이 빗나가 공격권을 잡았고, 최원혁이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넣었다.
3점 차로 앞선 SK는 삼성의 마지막 공격도 허락하지 않았다.
상대 팀 김준일이 흘린 공을 잡아 김민수가 호쾌하게 덩크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화이트는 3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김선형도 21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 라틀리프는 21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해 올 시즌 32연속 경기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그는 로드 벤슨(원주 동부)과 역대 더블-더블 연속 기록 공동 1위에 올랐지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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