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대피·운항 중단, 폭발물 발견 안돼…대선 앞두고 잇단 공격에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8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께 프랑스 파리 남부 오를리 공항에서 한 남성이 경비를 서고 있던 군인에게서 무기를 탈취해 달아난 뒤 군인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고 AFP·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 니스 공격 등의 상처를 지닌 프랑스에서 올해 4월 대선을 앞두고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라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괴한 남성은 공항에 배치된 순찰 군인의 무기를 빼앗아 달아난 뒤 사살됐다. 이번 사건으로 승객 등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남성이 사살당하기 직전 공항 내 가게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한 보안요원은 "터키항공 탑승이 예정돼 있던 37∼38 게이트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체크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3∼4차례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공항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트위터를 통해 여행객들에게 경찰 작전이 이뤄지는 동안 공항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공항 일대를 수색했다. 사살된 남성의 시신에선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숨진 남성의 자세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남성이 급진화한 무슬림으로 정보당국에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공항에서 범행하기 전인 이날 오전 파리 북부 지역에서 자신의 차량을 세우려던 경찰들을 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를리 공항 운영은 모두 중단됐으며 승객 약 3천여명은 밖에서 대기 중이다. 프랑스 당국은 오를리 공항에 도착 예정인 비행기의 착륙지를 파리 북부의 샤를 드골 공항으로 옮겼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13㎞가량 떨어진 오를리 공항은 샤를 드골 공항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프랑스는 최근 몇 년 사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일련의 테러 공격을 받은 뒤 주요 지역에 군인 등 특수 병력 약 7천 명을 배치해 경계 근무를 서게 하고 있다.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Etat d'urgence)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각종 테러 이후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파리 사무소에 '우편물 폭탄'이 도착해 직원 1명이 다쳤으며, 비슷한 시간대 프랑스 남부의 한 고교에서는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과 교장 등이 다쳤다.
지난달 초에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이날 오를리 공항 공격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루브르박물관의 지하 쇼핑몰에선 한 남성이 테러 경계 근무를 서던 군인을 흉기로 공격하려다 총격을 받고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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