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메이저리그 도전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황재균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시범경기에서 1-3으로 뒤진 8회초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외야에 선 황재균은 무사 1, 3루에서 좌익수 파울라인 밖에서 더스틴 가노의 타구를 잡아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홈 송구도 했다.
그러나 3루 주자 노엘 쿠에바스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다.
낯선 풍경이다.
황재균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는 국가대표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조건)을 체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3루수가 황재균이 노리는 자리다.
하지만 황재균은 미국에 오기 전 1루와 외야 수비도 준비했다. 미국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자 그해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코디 로스에게서 외야 수비 수업을 받았다.
로스는 메이저리그 외야수에서 은퇴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 특별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이다.
이 신문은 황재균이 애런 힐, 고든 베컴, 크리스 마레로와 함께 로스에게서 외야 수비 조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데뷔전을 치른 황재균에 대해 "홈 송구로 좋은 팔 힘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좌익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황재균에게 기회다.
좌익수 자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다.
더 머큐리 뉴스는 이날 경기에 마이클 모스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스는 샌프란시스코의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당시 모스는 1루수도 봤지만, 외야수로 더 많이 뛰었다. 그러나 2015∼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는 외야가 아닌 1루수를 주로 맡았다.
모스는 이날 다소 어색한 수비를 펼쳤지만, 장타(2루타)를 치며 팀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방망이가 좋다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스뿐 아니라 황재균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있다. 황재균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1에 3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치 감독은 좌익수 수비 연습을 하는 선수 중 일부는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좌익수 출전을 몇 번 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재균이 외야수로서 적응하는 것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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