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슬람 관계 증진' 계기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4월28∼29일 이슬람 교도가 다수를 이루는 이집트를 방문한다.
교황청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이슬람 수니파 이맘(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 등의 초청을 수락해 이집트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014년 말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동할 당시 교황을 이집트에 초청했다.
셰이크 알타예브는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중시하는 교황의 초청에 응해 작년 5월 바티칸을 전격 방문했고, 두 종교 지도자의 이 회동은 2006년 이래 얼어붙은 가톨릭과 이슬람 사이의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됐다.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관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6년 9월 연설에서 이슬람교를 폭력적인 종교로 묘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냉각됐다.
3년 뒤인 2009년 두 종교 간 대화가 재개됐으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1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가톨릭 교회가 폭탄 공격을 받은 직후 이집트 측에 소수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며 양측의 관계는 재차 틀어졌다.
한편,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 알라 유세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집트 방문 기간 알시시 대통령, 셰이크 알타예브는 물론 콥트정교회 지도자인 타와드로스 2세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세프 대변인은 "이집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서로 다른 종교 신자들 사이의 관용과 대화의 정신이 굳건해지는 동시에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고립이 보다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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