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아로니아·자두로 몰려 과잉생산·가격 하락 우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폐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농가 절반 이상이 복숭아·아로니아·자두를 대체작목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과잉생산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FTA 폐업지원 농가를 대상으로 작목전환 의향조사를 한 결과, 10곳 중 8곳 이상은 영농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영농 지속 예정인 농가의 31.9%는 과수 재배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노지·시설채소(24.7%), 특용작물(21.0%), 벼(7.7%) 등이 뒤를 이었다.
FTA 폐업지원제도는 FTA의 영향으로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특별법을 통해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배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수 재배를 계획하는 농가 중 복숭아(28.4%), 아로니아(14.9%), 자두(12.6%) 등 3개 작물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농가가 모두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농업관측본부의 수급전망을 보면 이들 3개 작물은 이미 재배면적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재배의향 조사 결과대로 작목전환이 이뤄질 경우 복숭아의 경우 2021년 생산량이 평년대비 42.3% 급증하는 등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른 과수로 작목전환할 때에는 현재의 수급여건을 고려하되, 의향조사 결과 재배 집중이 예상되는 복숭아·아로니아·자두·사과 등의 품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내달까지 과수묘목 식재가 본격화 되는 점을 고려해 조사결과 홍보를 통해 합리적인 재배작목 선택을 유도하는 동시에 생산자단체 및 지자체 등과 함께 농가에 조사결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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